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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3월] 영국 결혼식과 한국 결혼식 짐 선더스의 제주 삶 이야기(10)
영국 결혼식과 한국 결혼식짐 선더스의 제주 삶 이야기(10)-Thoughts on English and Korean marriage traditions
Jim Saunders(짐 선더스)  |  jimsaunders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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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08  09: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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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 가족 멤버의 결혼식 종이 울리다

“이제 당신들을 남편과 부인으로 명합니다.”

목사가 내 여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동생은 이제 더 이상 ‘선더스’가 아니다. 이제 옆 남자의 성을 갖게 됐다: ‘크래시’.

영국의 우리 동네에 있는 1000년 된 교회에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사람들이 가득 찼다.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쳤다. 어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복한 눈물인지 슬픈 눈물인지는 모르겠다.

지난 2월에 아내와 함께 고향 영국으로 귀국했다. 여동생 결혼식 때문에 2주 동안 고향에서 시간을 보냈다. 고향으로 가기 전에 ‘열린 제주시’ 편집장과 얘기하고 영국과 한국 결혼식 경험에 대해서 쓰기로 했다. 그래서 여기서 내 생각과 경험에 대해 쓰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결혼식에 초대를 받는다. 결혼식은 거의 토요일이나 일요일 호텔에서 한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 외국인들은 이런 코멘트를 남긴다. ‘한국 결혼식은 아주 시끄럽다’, ‘결혼식 때 사람들이 얘기하고, 잡담하고, 휴대폰으로 통화한다.’, ‘아이들도 여기저기서 울고 걸어 다닌다.’

하지만 영국 결혼식에서는 사람들은 곧바로 앉아 경청한다. 매우 조용히 진행된다.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사는 방법도 다르다. 내 여동생을 비롯한 영국의 대다수 신부들은 여러 가게에서 드레스를 입어본 뒤 구입한다. 영국에서는 신부 아버지가 드레스를 사준다. 그렇지만 신부는 결혼식 하루만 입고 그 다음에는 상자에 싸서 옷장에 보관한다. ‘비싸다?’ 그런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아마 돈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 생각도 같다.

여동생 결혼식 때 나는 한국 문화와 전통드레스에 대해 소개했다. 아내가 한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결혼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한복에 관심을 보여서 하루 종일 한복에 대해 설명했다. 피곤했지만 아내의 한복을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교회에서 결혼식이 끝난 후에 장소를 바꿔 결혼 축하 저녁식사를 먹고 나중에는 디스코 파티도 했다. 약 150명 정도가 왔다. 결혼식 피로연은 여동생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예전 영주의 저택을 선택했다. 우리는 그레이비를 뿌린 양다리 고기와 야채를 주요리로 먹은 후 끈적이는 토피푸딩을 후식으로 먹었다.

영국 가기 전 설날에 아내의 집에서 여동생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아내 가족들은 여동생 결혼 선물로 축의금을 줬다.

영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할 때 선물 리스트를 만들고 사람들은 그 리스트를 보고 선물을 사준다. 부모들은 선물이나 돈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의 가족들은 내 부모에게 축의금을 보냈다. 내 부모는 축의금을 받았지만 쓰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집 벽난로 위에는 한국 축의금 봉투 2개가 있다. 아마 평생 그 곳에 있을 것 같다.

우리도 여동생에게 선물을 줬다. 제주의 ‘왕따 나무’ 사진이다. 몇 달 전 제주도 문예회관에서 있었던 한 사진 전시회에서 그 왕따 나무 사진을 보고 맘에 들었었다. 그래서 그 사진을 찍은 현봉준 작가에게 연락해 그 사진을 구입했다. 이제 그 사진은 여동생의 영국 집에 걸려 있다.

이번 영국여행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다음에 또 쓸 것이다. 영국과 한국 결혼식은 많이 다르다. 그러나 두 곳은 모두 결혼식이 끝난 뒤에는 남편과 부인이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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